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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사들의 좋아하는 시를 소개하고 있다. 물론 시 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소개하고 있는 시의 해석과 그 시를 사랑하게 된 배경 등 시에 얽힌 이야기를 아주 극적으로 하고 있다.
본 책 나를 매혹시킨 한편의 시 2 에서는 특히 이해인 시인이 소개한 조이스 킬머의 나무들 이라는 시가 인상적이었다.
나는 생각한다. 나무처럼 사랑스런 시를
결코 볼 수 없으리라고.
대지의 단물 흐르는 젖가슴에
굶주린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엔 머리칼에다
방울새의 보금자리를 치는 나무;
가슴에 눈에 쌓이는 나무;
또 비와 함께 다정히 사는 나무
시는 나와 같은 바보가 짖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하느님뿐.
(나무들 전문)
요즘 한창 생태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자연으로 돌아갈 때만이 산다 라는 화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때이다. 그러나 시인은 이 시 속에서 오래 전부터 자연과 함께 할 때만이 살 수 있다 는 예언자적 음성을 발하고 있다.
어째든 이 책속에는 여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있고 그들이 사랑한 시들이 있다. 또한 그 시를 통해 사회를 보았고 인간을 보았다. 그들이 사랑한 시를 한번 보자. 또한 그 시를 통해 사회를 보고 우리 인간을 한번 바라보자. 그러면 우리의 시각도 좀더 넓어지고 멀리보지 않을까? [인상깊은구절]다윗의 노래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자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그 이름 목자이시니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 길이요
나 비록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 곁에 주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어라
막대기와 지팡이로 인도하시니
걱정할 것 없어라
원수들 보라는 듯
성을 차려 주시고
기름부어 내 머리에 발라 주시니
내 잔이 넘치옵니다
한평생 은총과 복에 겨워 사는 이 몸
영원히 주님 집에 거하리이다.
노래에 18번이 있다면, 저명한 각계 인사들의 가슴을 울렸던 18번으로서 시는 어떤 것일까? 이 책에는 주철환, 이윤택, 이어령 등 우리 시대의 지인들이 몰래 간직하고 있던 18번 시 300여편을 들려 준다.
1. 이해인 - 조이스 킬머의 나무들
2. 박동규 - 박목월의 가정
3. 박재삼 - 김소월의 산
4. 민용태 - 프란시스꼬 데 께베도의 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사랑
5. 박광수 - 윤동주의 오줌싸개 지도
6. 이나미 - 김광규의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7. 조영남 - 정지용의 향수
8. 유지나 - 타고르의 기도 중에서
9. 김형모 - 로버트 프로스트의 걸어보지 못한 길
10. 목순옥 - 천상병의 그 날은
11. 박인수 - 김문희의 가을 숲에서
12. 황필호 - 함석헌의 그대는 골방을 가졌는가
13 유정아 - 황동규의 풍장
14. 김 행 - 양인자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15. 이한우 -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의 습관의 힙
16. 김지숙 - 김수영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17. 신봉승 - 허난설헌의 몽유광상산시
18. 조영민 - 다윗의 시편 중에서
19. 김해성 - 이육사의 광야
20. 백미혜 - 이하석의 투명한 속
21. 이미례 - 최승자의 어떤 아침에는
22. 정진수 - 존 오든의 희곡 행목한 보금자리중에서
23. 이숙영 - 문병란의 바다가 내게
24. 정소성 - 샤를 보들레르의 이국적 향기
25. 김영덕 - 이용악의 전라도 가시내
26. 차범석 - 유치환의 깃발
27. 최태지 - 다카무라 코타로의 도정
28. 이목일 - 이상의 거울
29. 박춘호 - 정한모의 어머니
30. 이원목 - 존 던의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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