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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소설은 <모방범> 이후 <스나크 사냥>, <이름 없는 독> 등 추리 장르는 물론 코믹 추리물 <스텝 파더 스텝>, 시대물 <외딴 집> 역시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단편집 <대답은 필요 없어>는 미미 여사의 작품 치고는 조금 실망스러운 책이다. 다작을 하는 작가는 아무래도 약간 아쉬운 기분이 드는 작품도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애거서 크리스티도, 히가시노 게이고도 그렇듯이 말이다. 특히 단편이라는 장르는 아주 뛰어나거나 조금 모자라거나 극과 극을 이룬다. 어떻게 보면 단편을 잘 쓰는 사람이야말로 뛰어난 작가라 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그렇다고 미미여사가 글을 잘 못 쓴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간혹 힘이 빠진 느낌이 든다는 얘기다.여성 심리나 사회 구조 문제 등을 공략하는 데 공을 들이느라 재미나 사건 전개는 약해진 것 같다. 하지만 여성 심리의 미묘함이나 실연과 범죄에 따르는 인간적인 갈등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뛰어나다. 특히 우리 주변에 흔히 일어날 만한 이야기들이어서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실연의 아픔을 범죄에 가담하는 행동으로 치유하는 여성, 상사의 지나친 농담에 격분하고 직장을 뛰쳐나온 여성, 자신의 운을 다른 여자들에게 빼앗겨 버린다는 비뚤어진 피해의식에 젖어 사는 여성, 외통수로 살던 독거노인의 외로움, 대도시의 화려한 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파산에 이르는 여성, <돈키호테>의 공주 둘시네아처럼 망상 속에서 사는 여성. 6편의 단편에는 현대사회의 각박함 속에 고도의 물질만능주의 사회가 가져오는 함정에 빠지기 쉬운 이 시대 약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목차>대답은 필요 없어말없이 있어줘나는 운이 없어들리세요배신하지 마둘시네아에 어서 오세요
미야베 미유키의 두 번째 단편집인 이 작품은 1991년 10월 실업지일본사에서 간행되어 그 다음 해 1월, 전작 에 이어 연속 2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그 해(1992년) 일본 미스터리계의 화제는 모든 것이 미야베 미유키로 시작해서 미야베 미유키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도시의 환영을 그린 「배신하지 마」(「화차」의 원형이라고 할 만한)를 비롯하여, 주인공의 실연에서 범죄에 연루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심리를 세심하게 묘사한 표제작 「대답은 필요 없어」, 유머러스한 감각의 「나는 운이 없어」, 현실의 냉혹함으로 시작하지만 가장 서정적인 결말을 보이고 있는 「말없이 있어 줘」, 경쾌한 전개를 보이다가 돌연 감동을 전하는 「들리세요」, 마지막으로 미야베 미유키만의 소년 캐릭터가 돋보이는 「둘시네아에 어서 오세요」까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감성을 뭉클 울리는 여섯 가지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을 흔든다.
대답은 필요 없어
말없이 있어 줘
나는 운이 없어
들리세요
배신하지 마
둘시네아에 어서 오세요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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