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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련화

ksbv 2024. 1. 25. 18:32


어릴 적 부터 익히 들어오던 유관순이라는 이름은익숙하다.어린나이에 3.1운동에서 만세운동을 했던 소녀.한때는 유관순 언니 였건만어느새 나는 유관순 열사의 나이를 훌쩍 넘었다.내가 기억하는 것은 한장의 사진,찰나의 순간으로 이해하던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소설은 순사를 동경하던 어린아이에서 태극기를 그리며 만세를 외치던 소녀,그리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온갖고문을 받다가 버려진 그녀의 최후를 보여주고있었다.그때 독립만세를 부르며 일본에게 죽어간 이들은뭔가 영웅적인 면모의 비범한 사람들이 아니다.어디에서나 볼법한 주위의 사람들이었다.막연한 상징, 그저 의미없는 이름이 되어버린 이는살아있는 인간이었고, 인생이었다.어린 인생이 붉은 꽃잎처럼 흘리던 핏방울이 있어독립이 있었고,나라가 있었고,한가로이 이 글을 작성하는 내가 있는 것이다.우리나라의 역사는떄떄로 나에게 슬픔을 준다.수많은 피로 정신으로 신념으로 쌓아올린 그 시간들 안에서지금 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있는것인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 유관순. 하지만 이제까지 그 누구도 몰랐던 ‘인간’ 유관순이 지금 여기에 있다. 한련화. 마른 땅에 피어나는 연꽃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트로이 전사들이 흘린 피에서 자라난다는 전설을 가진 꽃. 팍팍한 땅을 뚫고 나와 핏방울같이 작고 빨간 꽃을 맺는 이 꽃의 꽃말은, 애국이다.

1919년 3월 1일, 경성에는 일본제국주의로부터의 독립을 염원하는 만세소리가 울려 퍼지고, 한 소녀가 감옥에 갇혀 모진 고문을 받고도 끝까지 저항하다 숨을 거둔다. 유관순, 그녀의 이름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기억하는 독립투사의 ‘신화’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를 ‘인간’ 유관순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제 유관순을 독립투사가 아닌 인간이자 여인으로 생각하려 한다. 표정 없이 앉아있는 그녀의 초상화에 삶을 불어넣으려 한다. 손끝이 아리면 소리를 지르고, 내일의 고통을 상상하면 두려움을 느끼고, 배가 고프면 뜨끈한 밥을 상상하고, 속이 뒤틀리면 욕을 내뱉을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하려 한다. 아련한 첫사랑에 눈물을 흘리고, 봄날의 햇살과 꽃내음을 즐길 줄 아는 ‘여인’이자 ‘소녀’로 떠올려 보고자 한다.


프롤로그

비단강을 건너다
흔들리는 작은 꽃송이
물 위에 뜬 달처럼
밀려드는 파도
한련화 붉은 꽃
행복한 사람들
피와 눈물
사랑은 지독한 것
당신의 나라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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