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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페니의 <치명적인 은총>을 읽고 두 번째로 도전하는 그녀의 책 <가장 잔인한 달> 이다.가마슈 경감 시리즈라고 해서 그가 주인공인 건 알고 있었는데, 계속 같은 마을과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소설이 진행되는 것은 몰랐다.보통 소설을 다 읽고 나면 그 소설의 등장 인물들의 후일담이 궁금하기도 하고 그 뒷이야기들이 기대가 되는데, 그런 점에서 가마슈 경감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하지만 나 개인적으론 작가님이 좀 더 다양성을 추구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대도시도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어디 한적한 중소 도시 수준의 마을에서 이런 살인 사건이 계속 일어나니까 살인 사건이 더 참혹하고 끔찍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도 친근하게 느껴지기 보단 언제 어떤 식으로 살해당하거나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가 좀 불편한 기분으로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소설은 따뜻한 봄날 부활절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달걀 사냥 행사와 함께 마을에 저주받은 저택인 옛 해들리 저택에서 교령회를 열기로 한다.종교를 믿지 않다 보니 굳이 교령회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전혀 이해도 안 되고, 등장 인물들이 교령회에 참석하는 이유도 공감이 안 가지만 결국 교령회는 열리고, 마을에 우연히 들린 가짜 영매사와 함께 해들리 저택에 마을 사람들이 모인다.교령회 도중 마을의 인기인인 마들렌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처음에는 공포로 인한 심장마비가 사인이라고 여겨졌지만 부검 결과 그녀의 몸에서 약물이 검출되면서 그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진다.이 사건의 범인을 밝히기 위해서 가마슈 경감이 스리파인스로 다시 찾아오게 된다.소설의 시작은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가 묘사되면서 혼란스러운 느낌도 있고, 우리가 쉽게 범인을 추측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인지 이야기가 좀 산만하게 전개되는 느낌이라 소설 초반을 넘기기가 다소 어려웠다.보통 초반이 지루하다는 소리를 듣는 소설들도 잘 봐왔는데, 루이즈 페니의 책이 개인적으로 나와 좀 안 맞아서인지도 모르겠다.소설을 읽어보지도 않고 추천만 듣고 산 소설이라 4권이나 사 두었는데, 나머지 책들을 다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다소 감성적이고 여성적인 느낌이 많이 느껴지다 보니 추리 소설 특유의 긴장감이나 짜릿함이 부족하고 좀 잔잔한 느낌의 소설이라서 독특하긴 하지만, 나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소설이 더 잘 맞는 것 같다.이 소설의 말미에서는 가마슈 경감을 괴롭히던 의문의 ‘적’의 정체도 밝혀지고, 마들렌을 죽인 범인도 밝혀진다.어쩐지 그 사람이 아닐까 했는데, 간만에 추리 소설을 읽고 범인을 한 방에 찾아내서 즐거웠다.범인을 찾을 수 있는 힌트는 바로 ‘질투’누구나 살아가는 동안에 ‘질투’라는 감정을 한번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부러우면 지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지만 예쁜 여자를 보면 그 외모가 부럽고, 돈 많은 사람들을 보면 그 재력이 부럽고, 공부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머리가 부럽고...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질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질투라는 감정에 사로잡혀서 나를 잃어버린다면 질투보다 더 추악하고 더러운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질투라는 감정을 긍정적인 방향에서 생각해 본다면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가장 잔인한 달>속의 사람들은 질투에 사로잡혀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상처 입히고, 자신마저 파멸로 이끌게 된다.사랑과 애정으로 가득 찼던 마음이 어떻게 질투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병들어버린 마음으로 변해 갈 수밖에 없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씁쓸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만물이 생동하고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4월이 왜 이렇게 잔인한 달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책을 통해 느껴보길 바란다.
〈치명적인 은총〉에 이은 2년 연속 애거서상 수상작
앤서니상, 배리상, 매캐비티상, 아서 엘리스상 노미네이트
작고 조용한 마을 스리 파인스에 소생하는 봄이 찾아왔지만
모든 것이 소생하는 것은 아니었다.
마을 사람들은 부활절을 맞아 마을을 정화하기 위해 저주가 깃든 옛 해들리 저택에서 교령회를 하기로 결정한다. 부활절 일요일 밤 스리 파인스 마을에 우연찮게 방문한 영매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폐가가 된 저택의 어느 어둡고 음울한 방에서 죽은 자를 소환하는 의식을 시작하고 의식 도중 참석한 사람 중 한 명이 공포에 질려 사망한다.
자연사였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조사를 위해 마을을 다시 방문한 가마슈 경감은 옛 해들리 저택에 깃든 불안과 공포를 감지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롭고 목가적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과거에는 사악한 무언가가 숨어 있는 것일까?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은 가장 잔인한 달이었을까? 개인적인 고뇌를 품고 사건 수사에 임하는 가마슈 경감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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