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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가 아니다. 식도락가도 아니다. 음식에 대한 집착보다는, 즐기기 위한 것보다는 그냥 배고프지 않게 먹자는 주의다. 외국에 나가도 꼭 현지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음식을 먹어야 하지도 않는다. 길거리에 팔면 먹고 아니면 간단하게 만들어 먹고. 그래서 외국 여행지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기억에 많이 남는 음식은 없다. 그런데 이 책 첫번째 음식에서없는 기억중에 하나가 떠 올랐다. 미얀마의 국수 모힝가 라는국수를 먹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물론 맛있을거라는 기대는 크지 않았지만정말 몇 젖가락 먹지 못하고 포기했다고 하는 국수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때는 바로뉴질랜드인 것으로 기억한다. 태국 친구들과태국 음식점에 가서 태국 국수를 먹은 적이 있다. 물론 뉴질랜드에서 태국 음식은 태국 음식 이 아니라 뉴지랜드 화 된태국음식일 것이다. 하지만 생전 처음 먹어보는 태국 쌀국수에 도전했는데 맛은 좋았다. 국물까지 깔끔하고 한국의 국수와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다 먹을 수 있었다. 근데 뭐가 문제였냐고? 그건 바로 고명으로 따라온 "생"콩나물이었다. 생콩나물이라니....어떻게 이런 고명을 줄 수 있는가? 태국에서는 콩나물을 생으로 먹는다는데 난 처음이었다.맛있다며 태국 친구가 먹어보라고 해서 먹었는데 그 비릿함이란!!!!!!!!!!!!!!!!!!! 절대 잊을 수 없다. 콩나물만 빼고 전부 먹었다. 지금도 콩나물은 나물로도 국도 들어간 것도 잘 먹지 않는다. 그때의 비릿함이 되살아난다. 삶아도!!! <행복한 날들만 기억해>는 음식에 대한 추억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도 너무 많아서 다 꼽지는 못하겠지만 대학교수, 디자이너, 조각가, 엔지니어, 작가 등 다양한 직종의 20명 필자가 그들의 삶에 지워지지 않는 추억을 남긴 음식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얀마의 모힝가 국수에서부터 터키의 쾨프테에 이르기까지 모두 21가지 동서양 음식에 얽힌 사연이 때로 가슴 뭉클하게, 때로 흥미진진하게펼쳐진다. 처음 들어보는 음식들도 많고 먹어보고 싶은 음식들도 많다. 외국에서 먹어본 현지 음식이라고는 초밥, 케밥, 이탈리아 피자, 수제 햄버거, 만두 등이 전부라 이런 메뉴는 책에 나오지 않으니 내겐 모든 음식이 사실은 생소했다.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다음에도 여행 계획이 있으면 현지의 음식들을 찾아다니며 먹을 보장은 없다. 자신도 없다. 있으면 먹는 것이고 없으면 그냥!!! 그래도 여행에서 돌아 올때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쯤은있었으면 좋겠다.
음식이라는 매개체로 만나는 그 순간들

음식 은 우리에게 어떤 순간과 함께 했던 사람, 그 주위 풍경들을 환기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가 보다. 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 1권의 후속편으로 나온 이 책은 대학교수, 디자이너, 조각가, 엔지니어, 작가 등 다양한 직종의 20명 필자들이 그들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그 순간을 음식으로 전해준다. 사는 게 참 팍팍했을 때,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음식 그 자체로 경이로웠을 때, 그 순간들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책이다. 그들의 시간과 공간에서 정성을 다해 음미했던, 감동했던 음식들을 읽어내려 가면서 우리 역시 우리네 삶의 순간에 있었던 음식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책머리에│죽을 목숨도 살리는 음식의 추억 _임왕준

1. 남루한 음식의 추억│모힝가 _장윤선
2. 마음을 데워 주는 어머니의 맛│니쿠쟈가 _류화선
3. 꽃보다 두부│유도후 _성혜영
4. 일상이거나, 예술이거나│차노유 _성혜영
5. 소유하지 않는 사람들의 식량│아이락, 아룰, 보르츠 _김정경
6. 소금 간의 철학│몽골 음식 _신종한
7. 두 개의 달│태국식 볶음밤, 카오팟꿍 _김정묘
8. 개구리, 나의 오랜 미제│레몬그라스 버드칠리 개구리 볶음 _구자명
9. 커피도 좋지만, 차이도 나쁘지 않아│차이 _윤예영
10. 미각의 추억│차쿼이토우 _이화실
11. 대륙을 달리는 뜨거운 바람│훠궈 _최예선
12, 가난한 시절의 호사│콜레노 _김성래
13. 눈 내린 어느 크리스마스의 추억│슈바인스학세 _남기철
14. 파묵칼레에서│케밥, 튀르크 카베시, 체리 향 물담배 _배정희
15. 마이클, 미안해│타코 _김문영
16. 내 안의 나를 만나는 기쁨│치즈케이크 _정인명
17. 서랍 속에서 잠자는 기억│뱅쇼 _정세영
18. 조강지처 같은 음식│포토푸 _임태운
19. 이것은 행복인가 슬픔인가│파테 _임왕준
20. 음식 이데올로기│쿠스쿠스 _이나무
21. 앙드레 셰니에의 운명│쾨프테 _윤신숙

 

AROUND TRAVEL

다양한 이들의 다양한 여행이야기가 담겨있다.대부분 담담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요란스럽지 않게 자신의 여행을 이야기 한다.과장되지 않고 담담하게 느껴져 마음이 편하게 느껴졌다.내가 한사람 한사람이 되어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세상에는 세상사람들만큼이나 딱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여행이 있다.삶이 다양한 만큼 생각이 다양한 만큼 여행이 다양하다.그런 다양한 시선이 담뿍 묻어 있어서 아껴가며 한장씩 읽어 내렸다.좋은 여행기를 만나서, 그런 여행을 한 사람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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