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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파니 Z : 토마스 프레이의 미래산업 대비전략
미래학자로 잘 알려진 토마스 프레이는 국내에서도 강연을 많이 해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학자이다. 강의로만 들었던 그의 견해를 책으로 접하고자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은 그냥 미래 세계에 대한 시나리오나 전망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자신이 미래를 생각하는 방법, 또는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책의 제목도 어렵다. 에피파니(epipany)는 어떤 사물이나 본질에 대한 직관이나 통찰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무어의 법칙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디지털 세상에 대한 통찰을 "Z통찰(epipany Z)"이라 칭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사고방식이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이 책의 앞부분은 꽤나 철학적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12가지 미래 법칙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미래는 자연적인 힘의 일부다, 미래는 우리 참여 의사와 관계없이 발생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미래는 각기 다르다, 미래는 인식의 영역을 지나간 뒤에 존재하게 되지만 우리 자신만의 이동 경로를 만들 수 있다, 미래는 기존의 관성을 배경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관성이다. 개인적인 관성은 다른 사람의 관성뿐 아니라 주변 사물의 관성 내에서도 작용한다면서 기존의 관성이 존재하는 한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 주장한다.또한 아주 중요한 통찰이라며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은 절박감을 낳는다, 절박감은 목적을 낳는다, 목적은 지식의 탐구를 낳는다, 지식의 탐구는 기술을 낳는다, 기술은 복잡성을 낳는다, 복잡성은 실패를 낳는다, 실패는 마찰을 낳는다, 마찰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게 우리의 운명이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의 중반부에는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 대학이라는 개념을 설파한다. 현존하는 대학의 50퍼센트는 2030년쯤 도산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미래 수입의 상당수를 비싼 학비에 쏟아 부으며 별로 관련 없는 수업을 듣는 대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특정 직종에서 근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집중적인 중등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을 바로 마이크로 대학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말이다. 한편 기계를 사용하는 소수의 사람이 다른 많은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면서 일부 직업은 사라지겠지만 이를 대체할 다른 직업이 수천 개 등장할 것이라 말한다. 멸종직업으로 택시 운전사, 버스 운전사, 교통경찰, 택배 서비스 종사자, 도시 설계가, 부동산 중개업자, 뉴스 리포터, 기자, 의사, 회계사, 변호사 등을 들고 있지만 이러한 직업이 하나씩 사라질 때마다 이와 관련된 순 일자리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변호사는 현재보다 10배나 많은 사건을 다루는 초효율적인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저자는 앞으로 일이 사라질 일은 없지만 새로운 일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은 바뀔 것이며 특정 형태의 재훈련을 받지 않을 경우 기술에 무지한 사람이 일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 주장한다. 이 책을 읽으며 눈길을 끌었던 대목 중에 하나는 저자가 유산 관리나 족보 관리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오늘날 우리가 페이스북, 유튜브, 링크드인, 트위터 등에 올리는 수많은 정보가 500년이나 1000년 후에도 존재할지 의문을 제기한다.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자신의 유산을 구축하고 보존하는 산업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 전망한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우리를 과거에 속박 시키는 시스템에 대항하는 순간이야 말로 우리가 지닌 진정한 잠재력이 발휘되는 시간이라 말하면서 하나의 예로 일출 순간을 0시로 정하는 시간 체계를 제안한다. 이런 체계를 글로벌하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단체들이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데, 미래의 글로벌 단체들은 글로벌 회계 기준, 글로벌 통화, 글로벌 공항 당국, 해상 당국, 소유권 당국, 족보 시스템과 표준, 윤리 기준, 특허 시스템 등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어떤 단체는 핵심 사안에 대해 회원들이 투표를 하는 e-민주주의로 운영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전세계적으로 진행 가능한 전자 투표 제도가 될 터인데, 처음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전 세계 사람들이 전자투표 방식으로 정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기술 기반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그 사례를 들어주고 있는데, 소형 드론이 범죄자를 24시간 감시하면서 개인의 행동을 자동 분석하고 폭력이 발생할 때마다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범죄의 형벌에 상응하도록 신체의 기능을 고통 없이 변형할 수도 있는데, 이를테면 소매치기는 향후 6년간 오른 팔을 쓸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모든 법을 중앙 저장소에 보관한 뒤 법을 읽고 이해하며 법의 적용 방법을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여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타 인공지능 장치가 우리가 애매한 상황에 놓여 있거나 법을 위반하려고 할 때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그 밖에도 진공관 열차인 하이퍼루프를 구축하는 데 1조 달러가 넘게 소요될 것이며 50년 동안 1억개가 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고, 2040년에는 새로운 몸으로 갈아타는 것이 대유행이 될 것이라서 유전 형질을 사용해 우리의 얼굴을 스무 살 때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게다가 사람들이 제공해야 하는 가치가 줄어들고 불확실한 미래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나태해지고 게을러질 위험에 처할 것이기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일종의 예언서 같은 구성에 번역자가 잘못 번역한 것들(테슬라 건전지 공장, 신체 농부, 켈빈 온도의 섭씨 온도 변환 표기 오류 등)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미래를 이야기할 때 한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다.
미래에 우리의 일자리는 모두 로봇에게 뺏기게 될까?
미래의 원동력은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구글 선정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가 전하는
필승 미래 전략 로드맵!
산업은 또 한 번 변화의 시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국가의 저렴한 노동이 노동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이들을 대체하고 있다.(중략)
우리의 일을 뺏어가는 이 주범들은 훨씬 더 미묘하다. 기계와 사람 간의 관계를 확실하게 수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화로 위장한 채 등장한다. 노동력을 대체하는 이런 위협적인 변화 속에는 훨씬 더 복잡한 사회 질서의 변화가 놓여 있다. 그저 맹목적으로 높은 수익만을 쫒는 경영인의 모습 속에 인류 최대의 기회가 숨어있을 수 있다. -101, 102쪽
지금부터 2050년 사이에 발생할 대부분의 권력 이동은 경제를 둘러싼 다툼, 데이터와 수입원을 통제하거나 파괴하는 능력 때문에 발생할 것이다. 세상에 혼란을 가져오는 도구들도 더욱 파괴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곧 막강한 도구로 무장한 개인이 국가 전체를 무너뜨리거나 심지어 파괴할 수도 있을 것이다. - 180쪽
기업가는 앞으로 사람을 고용할지, 기계를 고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기계는 어두운 곳에서도 일을 할 수 있으며 연휴를 즐기거나 아파서, 혹은 지나친 야근이나 만성적인 스트레스, 우울증으로 휴가를 낼 일이 없다. (중략)
일부 직업은 사라지겠지만 이를 대체할 다른 직업이 수천 개 등장할 것이다. 우리는 상당히 흥미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고무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107쪽
앞으로 ‘일이 사라질’ 일은 없다. 하지만 ‘새로운 일’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은 바뀔 것이며 특정 형태의 재훈련을 받지 않을 경우 기술에 무지한 사람이 일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다. (중략)
개인의 역량을 구축하기 위한 속성 재훈련 프로그램과 견습, 맞춤형 개별지도가 합쳐질 경우 미래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근로자를 양성하는 데 필요한 학습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127쪽
바치는 글 _005
프롤로그 _012
Z 통찰 - 운명의 대시보드 설계하기
Z 통찰 - 목적 최적화하기
Z 통찰 - 학습 최적화
Z 통찰 - 수단 최적화하기
Z 통찰 - 시스템 최적화
Z 통찰 - 정부 최적화
Z 통찰 - 기반 시설 최적화
Z 통찰 - 인류 최적화
Z 통찰 - 궁극적인 통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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