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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특히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람들언젠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더 피곤하게 느껴진 적이 있다.좀 거리를 두면 나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기 힘든 상황 안에서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과 반응에 점점 마음이 멀어졌던 기억이 있다.이 책은 그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사람은 누구나 상처와 트라우마를 지니고 살아간다. 그 상처가 그 사람이 관계를 맺을 때 나타나는 반응을 결정짓는다.저자가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들과의 경험을 통해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위로와 공감을 나눌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 같다.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했고...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에 나 스스로 공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마음을 치유하는 ‘거리의 의사’ 정혜신이 강조하는 사람에 대한 통찰과 배움의 길 정신의학 전문의로서 오랫동안 진료실이 아닌 거리에서 고문피해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등 사회적 트라우마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해왔고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로 안산에서 치유공간 ‘이웃’을 만들어 유가족을 치유하고 있는 정혜신 박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떠한 이론이나 지식도 결국 ‘사람’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사실을 일깨운다. 그는 진료실과 학교를 기반으로 한 치료와 공부의 한계를 지적하며 보통 때는 잘 들던 의사의 메스가 사람이 결정적으로 쓰러져 넘어가는 순간마다 제대로 들지 않는다면 과연 그것을 치료의 도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혹시 내가 해온 공부에 근본적으로 결여된 것이, 결정적으로 잘못된 것이 있는 건 아닐까요? 라고 되묻는다. 세월호 참사 초기에 자격증과 전문 지식을 앞세운 심리치료 분야의 전문가들이 했던 뼈아픈 실수를 되짚으며 그 과정에서 이론과 지식이 놓친 것이 무엇이었는지 살피고, 현장에서 겪은 여러 사례를 통해 이론보다 먼저 사람의 마음에 주목하고 알아주는 것이 치유의 시작임을 강조한다. ‘사람’이 될수록 탁월한 치유자는 절로 된다 고 말하며 사람의 마음에 대한 공부의 중심은 어떤 경우에도 지식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어야 함을 역설하는 귀중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책머리에
정혜신의 사람 공부
공부가 뭐길래 / 치유의 골든타임 / 이론으로 할 수 없는 것, 해서는 안 되는 것/ 정말로 필요한 도움이란/ 제가 미친 건가요? / 사람을 죽일 것 같아요 / 마음을 움직이는 마음 / 현장에서 배우는 치유의 본질 / 새살이 돋는 밥상 / 뜨개질의 힘 / 사람이라서 흔들립니다 / 이론이 아닌 진짜 공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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