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파티

비밀 파티 by 존 버닝햄   한참 돌아다니고 뛰어날 대낮에 낮잠만 자는 녀석이 있다면 우리는 생각하죠. 밤에는 뭐하고 낮에는 잠만 자냐고! 그것은 비단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존 버닝햄의 <비밀파티>가 그 비밀을 풀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리네 고양이 말콤은 밤에는 어딘가로 사라졌다가 아침에 들어와 낮에는 잠을 쿨쿨 잡니다. 마리는 고양이 말콤이 자꾸만 수상하게 느껴져요. 그리고 궁금해 하죠. 대체 밤에는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하길래 낮에는 잠만 잘까 하고 말이죠. 그리고 그날밤 비밀이 풀립니다.   멋지게 차려입고, 멋진 모자를 쓴 말콤이 외출하려 할 때 말콤에게 들켜요. 말콤이 자기도 데려가달라고 졸라요. 고양이들의 비밀의 파티가 열리는 곳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지요. 옆집 친구 노먼도 함께. 고양이들이 모여 벌이는 비밀파티에서 마리와 노먼은 여왕 고양이로부터 선물도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곤 말콤이 그랬듯 소파에서 쿨쿨 잠을 잡니다. 이제 말콤과 비밀을 함께 한 마리는 말콤의 행동이 이해가 되죠.   그리고 여전히 이해가 안되는 엄마는 밤새 뭐했길래 잠을 자냐고 마리에게 물어보죠. 함께 공유하지 않으면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아는 존 버닝햄이 들려주는 비밀파티를 읽으며 아이도 왠지 비밀 하나쯤 간직한 듯 즐거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양이는 밤에 어딜 갈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그림책으로 버닝햄의 상상력이 가득 담겨있는 책. 고양이들은 한밤중에 비밀 파티를 엽니다. 턱시도를 잘 차려입고 멋진 고양이로 다시 탄생하지요. 고양이 말콤은 소파에서 자는 모습은 여느 고양이와 다를 바 없지만 파티에 가기 위해 차려입었을 때에는 어딘가 모르게 늠름합니다. 기품이 느껴지는 고양이들의 여왕과 멋지게 차려입은 고양이들, 강아지 건달까지 모두 하나같이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보았을 비밀 파티를 통해 작가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극대화 시킵니다. 종이, 판지, 나무, 목탄, 펜, 먹 등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하고 콜라주 기법과 사진, 색연필, 물감 등을 섞은 자유로운 그림체는 흥겨운 파티 느낌이 물씬 납니다. 고양이들의 비밀 파티를 살금살금 몰래 엿볼까요?